연구 및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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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스타트 운동(2003, 시라이 테츠)
20-01-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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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일본의 북스타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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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 테츠 (일본 북스타트 사무총장)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학부 졸업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 서적판매부, 고단샤 아메리카 국제실 근무

2000년 ‘어린이 독서의 해’ 추진회의 사무국 대표

2001년 북스타트 지원센터 설립부터 현재까지 사무국장




일본의 북스타트 운동


1. 북스타트란?


아기 몸의 성장에 모유나 우유가 필요한 것처럼, 아기의 언어발달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엄마의 따뜻한 품속에서 사랑이 넘치는 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아기와 마주하는 그런 시간은 주변의 어른들에게도 평안하고 즐거운 육아 시간이 됩니다. 북스타트는 따스한 체온을 느끼면서 언어와 마음을 주고받는 더 없이 소중한 한 때를 ‘그림책’을 매개로 공유하자는 운동입니다.


북스타트는 지역의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만0세아(1세 미만) 대상 건강검진시 모든 아기와 보호자에게 도서관원 및 자원봉사자가 ‘아가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시간의 기쁨과 그 중요성’ , ‘지역사회가 육아를 지원한다’ 등의 메시지를 설명하며 그림책을 전달하는 운동입니다.


2. 북스타트 시행의 포인트


우리는 영국과 일본의 실천 경험을 통해 북스타트라는 운동의 독특한 점, 그리고 실시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파악했습니다. NPO 북스타트지원센터는 이를 5가지로 정리해, 북스타트를 실시하는 지역에서 공유해야 할 중요한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1. 북스타트는 아기와 보호자가 마주해 그림책을 매개로 ‘따스하고 즐거운 대화의 한 때’를 공유하자는 취지입니다.

아기에게 부담을 주거나, 보호자에게 중압감을 주는 조기교육이 아닙니다.

2. 북스타트는 지역에 태어난 모든 아기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본래부터 그림책이나 육아에 관심이 높은 사람, 또는 북스타트 수혜 희망자뿐 아니라, 모든 아기와 보호자에게 그림책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전하고자 합니다.

3. 북스타트는 운동의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면서 그림책을 건네줍니다.

그림책이 든 북스타트 가방 세트를 전달할 때는 얼굴을 마주보며 ‘아가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시간의 기쁨과 그 중요성’ , ‘지역사회가 육아를 지원한다’ 등의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달하는 그림책이 각 가정에서 그림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4.북스타트는 지역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시행합니다.

북스타트가 실제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도서관, 보건소, 육아지원센터, 자원봉사자 등 많은 분들과의 협력이 불가결합니다.

5. 북스타트는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선전, 영리, 정치활동 등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북스타트는 그 이념과 목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의 운동입니다. 


영국과 일본은 사회적인 배경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커다란 과제였던 식자율(識字率) 저하 같은 문제가 일본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도서관수는 일본의 10배 이상이나 된다는 사실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아마도 한국에는 한국 나름의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회적 상황의 차이를 감안해 각각의 사회에 알맞게 유연한 변화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북스타트라는 운동의 이념으로서 바뀌지 않는 중요한 포인트를 아울러 생각하면서 운동을 펼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3. 일본 각지로 확산된 북스타트


각 지역에는 나름대로의 크고작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영유아 대상 정기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는 곳, 도서관이 없는 곳, 자원봉사자가 없는 곳 등 지방자치단체마다 어려운 사정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렇듯 저마다 처한 문제나 과제가 있음에도, 아기와 보호자의 웃는 얼굴을 위해 북스타트는 시행착오와 노력을 거듭하면서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001년에 시작된 일본의 북스타트는 2003년 8월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506개 시구정촌(市區町村)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4. 파트너십 ―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


북스타트는 지역사회의 연대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책이나 독서와 관련되었다고 해서 도서관만 하는 사업이 아니고, 보건소의 영유아 정기검진 때 실시한다는 이유로 보건소만 나선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도서관과 보건소는 물론이고, 육아 관련 행정단체, 민간의 자원봉사자 등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 운동’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역의 기관?단체와 주민들이 각자가 처한 이해관계나 입장을 뛰어넘어 ‘지역에 태어난 아기들을 건강하게 키우자,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육아환경을 만들자’는 바람을 공유해야만 운동의 추진이 가능한 것입니다.


5. 도서관의 역할


아울러, 지역사회의 연대에 협력하는 기관의 특성을 살리면서, 보건소의 북스타트 시행 이후의 지속성을 담보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다수의 지역 도서관들에서 ‘아가를 환영하는 도서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를테면, 아기용 장난감이나 전래동요 관련 모임을 도서관이 개최한다거나, 아기를 데리고도 마음 편히 도서관에 올 수 있도록 아기침대를 비치하거나 수유실을 만들고, 아기용 도서 코너도 충실히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아동회관이나 시민회관, 보건소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그림책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만1세 미만뿐 아니라 만1세, 2세, 3세 등 정기검진 때마다 그 연령에 맞는 그림책 목록을 배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그림책에 전혀 관심이 없던 보호자가 보건소의 북스타트를 계기로 ‘아가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네’라고 느낀다면, 그 이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도서관의 역할이자 과제입니다. 북스타트는 책이 주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최고의 운동이기에, 도서관의 커다란 관심이 필요합니다.


6. 맺음말


북스타트는 그림책을 매개로 아기와 보호자가 마주 보며 정감어린 말을 나누는 시간이 만들어질 것을 염원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활동가들(도서관원, 자원봉사자, 보건사)은 그림책이 든 북스타트 가방을 매개로 보호자와 만납니다. 또한 북스타트를 지역에서 실시하기 위한 지역내 모임 관계자들이 마?보며 공유해야 할 목적과 사업을 확인합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고 그 사이에 책(언어)이 있다는 점이야말로 북스타트의 최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운동의 이념은 이해관계나 입장의 차이, 기관?단체의 차이, 나라와 나라의 차이를 넘어 공유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북스타트 활동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기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라이 테츠(白井 哲) Shirai Tetsu

서울 북스타트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내한

전국도서관대회 초청강연 (200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