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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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스타트 뉴스레터 2022 겨울호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북 대시(Book Dash)
22-02-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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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뉴스레터


2022 겨울 No.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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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특집

웰빙을 꿈꾸는 북스타트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


20007, 우리는 런던에 소재한 북스타트 추진단체인 북트러스트(BookTrust) 사무국을 처음 찾았습니다. 이 활동의 창시자인 웬디 쿨링 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시찰단이 찾아왔을 때, ‘, 일본이 관심을 가져주는구나하고 놀랐고, 이건 어떤 커다란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영국이 아니라 전 세계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요.”


그로부터 18년의 세월이 흐른 2018,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 for Early Years Bookgifting: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설립[1]되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그 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업을 중심으로 현재 웰빙(wellbeing)이라는 키워드가 북스타트 안에서 어떤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북트러스트의 제안으로 EU Read(유럽 각지의 독서 추진 단체의 공동 사업체) 안에 설립되었고, 일본 역시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가했다.



전 세계로 확대되는 활동


현재 글로벌 네트워크에는 유럽, 아프리카,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조직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주로 온라인으로 각자의 활동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설립을 준비하는 단체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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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 


국가와 지역에 따라 활동의 명칭과 실시 규모, 실시 방법, 대상 연령이 다르고, 활동의 주요 목적 역시 지역이 처한 사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전통적인 독서 추진 운동, 문맹 퇴치 운동, 다민족/다문화/다언어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사업, 그리고 일본처럼 부모와 자녀가 풍성한 유대관계를 통해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활동이라는 형태로 실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충실한 모자 보건 서비스와 같이 사회 복지 제도가 정비되어 있고 아동 도서 출판에 대해 적극적인 선진국 국가가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제작 전문가들이 대가 없이 힘을 결집하다


남아프리카에서 전개되고 있는 '북 대시(Book Dash)'라는 특이한 활동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는 국내의 빈부 격차와 기회 불균형이라는 커다란 사회 문제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아 많은 국민이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힘든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국제 학력 조사[※2]에 따르면, 9세 아동의 78%는 문장에서 기본적인 정보와 뜻을 파악할 수 없고 아동서가 거의 출판되지 않아 일반 아동이 학교 밖에서 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책을 둘러싼 이런 상황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2014년에 “모든 아이에게 다섯 살이 될 때까지 100권의 책을” 제공하고자 뜻있는 출판관계자들이 모여 ‘북 대시’라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200만 권 이상의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어떤 아이디어였을까요?


※2 IEA(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 국제 교육 성취도 평가 협의회)가 시행하는 PIRLS(Progress in International Reading Literacy Study: 국제읽기능력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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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Dash 


  

12시간에 10권의 그림책을 만들다


북 대시는 일반적인 출판 활동과 달리 우선 아이들에게 전달할 그림책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시작해야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출판된 그림책을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프리카 아이들의 생활이 묘사된 질 높은 그림책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공용어인 11개 언어로 출판해 모국어로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소망을 이뤄주는 그림책을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양을,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출판해야 한다는 행동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대륙 각지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제작 전문가들에게 무상으로 협력을 부탁하고 ‘12시간 안에 10권의 그림책을 만들기’ 이벤트, 사업명이기도 한 ‘북 대시’를 제안했습니다. 아침 9시에 이벤트를 시작해, 작가/일러스트레이터/디자이너/편집자/진행자가 포함된 10개의 팀을 구성합니다[※3]. 스토리 만들기부터 작화, 레이아웃, 전체 디자인을 밤 9시까지 끝내 1팀 1권, 전체 10권의 다양한 그림책이 하루에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벤트에 참가한 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평소에 하루 1페이지도 잘 완성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1권을 몇 개월에 걸쳐 만들죠. 하지만 이 훌륭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기회를 통해, 무척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자극적이고, 무엇보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3 편집자와 진행자는 2팀을 겸임


  

아이들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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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Dash


  

이렇게 만들어진 그림책은 낮은 비용으로 출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모든 책을 같은 판형으로 대량의 부수로 인쇄합니다. 그리고 학교, 병원, 마트, 식당, NPO와 NGO 등 아이들과 접점이 있는 200곳 이상의 기관 등과 협력하여 전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자기 물건’을 가진 아이들이 드물어 그림책을 받은 아이들은 생애 첫 ‘자신의 책’을 무척이나 기뻐했고, 잘 때 베갯머리에 두고 자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림책 만들기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시와 같은 에너지와 응집력이 필요합니다. 북 대시는 그 후에도 여러 번 계속되면서 6년 동안 166권의 그림책, 공용어로 번역된 버전까지 포함하면 560종 이상의 그림책을 세상에 탄생시켰습니다.

  

사업 운용에 필요한 자금은 재단과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을 뿐, 정부와 공적 기금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사회 상황 속에서 민간에서 창출된 아이디어와 지원으로 전개된 북 대시 활동 모델은 마찬가지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와 지역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


영국이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 북스타트는 이민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사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때문에 북트러스트는 사업 평가를 할 때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측정하는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공익단체로부터 재정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그들의 활동이 아이들의 ‘웰빙(wellbeing)’과 연결되어 있음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이 단어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풍성한 사회를 마련하는 키워드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웰빙’이란 개인과 그룹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양호한 상태에 있음’을 가리키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행복’이라고도 번역하기도 합니다만, ‘해피니스(happiness)’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순간적인 행복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북트러스트는 쉐어 북스(share books)[※4]의 시간이 부모와 자녀의 애착을 더 끈끈하게 하고 아이가 타자와 협력하여 감정을 제어하는 힘을 기르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또한 활동을 통해 교육과 보건 위생 영역에서의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까지 시사하면서 북스타트가 아이들의 종합적 웰빙 행상으로 이어짐을 밝히고자 합니다. 


※4 아기에게 그림책은 읽는 것(read books)이 아니라 읽어주는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share books)이라는 북스타트의 이념에서 생겨난 컨셉


  

웰빙이라는 소망

  

일본의 북스타트는 활동 시작 단계부터 ‘아이의 행복’이라는 웰빙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오랜 실천 속에서 그 목표에 일관되게 활동의 최대 가치를 두어온 일본의 북스타트에 지금 글로벌 네트워크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경험을 서로 공유한다면 우리 가까이에서 태어나는 아기에 대한 마음은 자연히 이웃나라 아기들에게도 그리고 아직 활동을 개시하지 않은 지역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도 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저마다의 지역에서 전개하는 활동이 웰빙이라는 소망을 공유하면서 둥근 지구처럼 연결되어가지 않을까요. 북스타트를 통해 전 세계 아기들의 웰빙을 꿈꾸는 것, 그것이 웬디 씨가 예감했던 ‘어떤 커다란 흐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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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20주년 기념 책자


북스타트의 20년 발자취

자치단체와 시민이 아기의 행복을 위해 연대하고 실현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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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100본체 1,000세금10%) 

ISBN 978-4-902077-13-1


  

2001년에 12개 자치단체에서 시작한 이래 스무 살을 맞이한 일본의 북스타트. 지금까지 약 786만 명의 아기들이 북스타트 대상이 되었습니다. 각지에서 쌓아 올린 활동은 얼마나 깊어지고 얼마나 널리 퍼졌을까요.

  

지방자치단체의 직원, 자원봉사자, 양육자의 말을 행정’ ‘도서관’ ‘모자 보건’ ‘보육’ ‘지역공동체 만들기’ ‘아기와 양육자’ ‘세계를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기록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활동에 참고가 될 목소리도 가득 수록했어요! 20년 간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일람표 목록도 볼 수 있습니다.

 

엮은이 NPO 북스타트

감수 오히나타 마사미 (게이센여학원 대학 학장, 아이포트스테이션 대표)

시로타 토모코(공공도서관 관장, 사서, 일본어린이책연구회 회장

20221월 발행크기 A5248권두 컬러 8페이지


전국 지역 도서관 및 북스타트 실시 자치단체에 1부씩 기증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그림책 읽어주기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전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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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NPO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어요

A4/12/무료

저희 NPO 거래 자치단체용

내용읽는 법은 천차만별. 즐기자그림과 글에 마음을 담아잡는 법, 넘기는 법을 배려



(보글보글) 말들 NPO 북스타트의 스탭이 만난 말

 

마음속에 별님이 돌아와서 반짝반짝 빛나서 즐거워요!」

어린이 호스피스의 기적-짧은 인생의 마지막을 만들다(이시이 고타 저, 신쵸사)에서 발췌

 

병원에서 계속된 고된 치료 때문에 마음에 구멍이 나서 별님이 다 나가버렸어……라는 3살짜리 여자아이. 부모님은 남은 날들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고 어린이 호스피스 프로젝트에 도와달라고 의뢰합니다. 여행과 방문 지원 등을 통해 마음의 별님을 되찾은 여자아이는 그 후 완성된 일본의 첫 민간 아동 호스피스 등록 제1호가 되었고, 가족들과 함께 침대에 누운 채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아이의 마음에 별님이 반짝이고 있을까. 그 별님은 무슨 빛깔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별빛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어른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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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뉴스레터 2022 겨울(20221월 발행/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