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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스타트 뉴스레터 78호 - 북스타트는 “미래에 대한 투자”
22-12-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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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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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북스타트는 “미래에 대한 투자”

─ 시민들의 응원이 사업을 존속하게 만들다


아기와 양육자에게 전달하는 북스타트 책꾸러미.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그림책 제목, 권수, 같이 선물하는 품목 등의 내용물이 다양합니다. 그림책 1권만 선물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그림책 3권에 가이드북과 함께 천으로 된 가방까지 선물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꾸러미의 구성에 따라 비용은 다르지만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북스타트 사업에 관한 설문조사’(2019년)에 따르면 대상자 1인당 팩 비용은 300엔대~2,500엔 이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다르며 평균치는 1,284엔(n=933)이다.


그러나 지역 경제침체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세수의 감소, 사회보장비의 증가, 코로나19 대책을 위한 지출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지방자치단체 재정 상황에서 사업예산 확보는 커다란 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사업의 중요성을 이해하면서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


시민들의 응원으로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사가현 이마리시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사례 연구

사가현 이마리시


이번에 취재하러 온 곳은 이마리 시민도서관. ‘마을에 새 도서관을’이라는 시민운동을 계기로 설립되었으며 1995년 개관 당시에는 200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직접 책을 옮기고 책꽂이에 책을 진열하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지금도 행사 기획 및 운영, 서고 정리, 정원수 손질 등 다방면에서 시민들이 활약하여 이름 그대로 ‘시민’ 도서관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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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모습. 이마리야키 유약의 원료가 되는 나무(이삭나무)가 

일반용 서가와 아동 코너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시작에 함께하는 행복


북스타트 또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계기가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자원봉사단은 그동안 유아를 대상으로 책 읽어주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기들도 대상으로 하고 싶다고 당시 도서관장에게 상담한 결과 북스타트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NPO 북스타트재팬의 강연회를 개최하여, 우선은 북스타트 활동에 대해 배웠습니다”(자원활동가·모치나가 유미코 씨)


그후, 실시를 목표로 시민, 도서관, 기타 관계 부서에서 논의를 거듭하여 검토 시작 후 2년 뒤인 2004년, 도서관 주관의 민관 협동 사업으로서 북스타트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 아동 건강검진을 축하합니다’ 북스타트 행사장에서 아기와 양육자를 대면한 자원활동가는 먼저 이 말을 건넵니다. 북스타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만큼 키우기 힘드셨죠?’라고 말을 건네면 눈물짓는 분들도 계셨어요. 죽을힘을 다해 육아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애 키우는 건 원래 다 그렇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저희는 ‘고생했어요’ 하는 마음으로 양육자를 대하고 있습니다”(자원활동가·기타가와 카에이 씨)

 

“내가 읽어주면 울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아빠 목소리도 좋아요”라고 격려하거나 “힘들겠네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다운증후군 아기를 안은 부모에게는 굳이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아기들과 똑같이 대하는 등 아기와 양육자 한 팀 한 팀에게 맞춰 북스타트를 시행해 왔다고 합니다. 


“아기의 웃는 얼굴은 미래로 이어집니다. 북스타트는 아기와 양육자에게 한마디 말과 함께 그림책을 건네는 찰나의 순간의 활동으로 아주 작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리에서 태어난 아기와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그 아이의 인생의 시작에 조금이라도 제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모치나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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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부터 활동해 온 자원활동가 모치나가 씨(왼쪽)와 기타가와 씨(오른쪽)

‘아기와 양육자가 그림책으로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변화를 일으키다


자원활동가와 협력하여 최선을 다해 사업을 시행해 온 이마리시이지만, 예산 확보는 처음부터 큰 과제였습니다. 


시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워, 자원활동가의 아이디어로 시민들에게 조의금의 일부를 기부 받는 '생명의 바통 터치'라는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 고인의 가족들이 미래의 아기들을 위해 전달한 기부금은 이마리시의 '교육진흥장려기금'의 일부로 적립되어 북스타트 예산을 충당하는 형태로 북스타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기부금도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 3개월 아기들의 집단건강검진이 중단되며 북스타트도 잠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대로는 사업이 없어지게 된다. 감염 대책 비용을 포함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라고 위기감을 느낀 도서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민관협력을 추진하여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고향납세 제도를 이용한 거버먼트 클라우드펀딩'(이하 클라우드펀딩) 실시를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일개 부서의 판단만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도서관에서는 그때까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스타트 사업의 의의를 행정기관에 전달해왔습니다. 그 토대를 바탕으로 시장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대응을 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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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시에서는 북스타트를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문을 여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응원이 재산이 되다


고향납세(태어난 지역이나 응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 소득세 환급, 주민세 공제 등의 혜택이 있다 ─ 편집자 주) 제도는 환급이나 절세를 목적으로 한 기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데다, 지원자가 기부하고 싶은 분야를 지정할 수 있어도 개별 사업까지는 지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지방자치단체 측에서 용도를 고민하다 자금을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한편 클라우드펀딩은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지정해 기부하기 때문에 북스타트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홍보 활동이 성공의 큰 열쇠가 됩니다. 모집공고에서 무엇을 어필할 것인지, 그러려면 누구에게 어떤 코멘트를 부탁하면 좋을지, 사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도서관은 재정과 고향납세 제도 등 구체적인 검토를 추진해 갔습니다. 


또한, 목표액 달성에는 환급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 외 거주자보다 지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기부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지 조언을 받아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입소문을 이용하는 등 시민과의 관계성을 활용하여 가능한 한 최대한 PR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북스타트 클라우드펀딩은 2021년 2월부터 3개월간 목표액인 100만 엔을 웃도는 약 120만 엔, 82명의 기부자를 모았습니다. 


“감사장을 보내기 위해 기부자 명단을 보니 대부분 혜택을 받을 권리가 없는 지역 내 주민들이었어요. 새삼 주변 사람이 응원해 주었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는 그동안 북스타트를 몰랐다는 분도 있었습니다.”(도서관 사서·스에지 켄타로 씨)


“금액이 모인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북스타트를 응원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한 것이 결과적으로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도서관 사서·고야나기 료코 씨)


시민이 맡긴 미래에 대한 투자


시 예산으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려워졌을 때, 이마리시가 선택한 것은 클라우드펀딩이었습니다. 시민들로부터 북스타트를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미래에 대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행정 사업은 세금으로 추진되는 것이지만, 그 세금에 마음이 더해진 게 클라우드펀딩이었다고 생각해요. 직접 북스타트 활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이마리시에서 태어나 자라나는 아기를 기부라는 형태로 지켜준다’는 것. 다음 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시민들이 마음을 전한 것이 이번 사례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은 북스타트에 대한 새로운 형태로의 시민 참여이며, 시민이 맡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스에지 씨)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중단된 집단검강검진은 재개가 불투명하여 현재는 도서관에서 북스타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참여율 제고와 자원봉사 활동 재개 등 과제가 있지만 시민들의 응원과 행정 열의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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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재팬 뉴스레터 2022 가을 (2022년 10월 발행/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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