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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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및 후기
24-10-31 13:00
1,108
북스타트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위원


o 전문선정위원

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박소희

초롱이네도서관 관장 오혜자

그림책 연구가 이지원

그림책 작가 조은영


o 지역선정위원

서울시 송파구(송파위례도서관 외) 한남희 외

순천기적의도서관 반세현 외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최성미 외

하남시 신장도서관 조영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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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소중한 책 만남을 선물합니다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 박소희(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북스타트코리아 자문위원)


폭염에 힘들었던 여름을 기억합니다. 끝날 것 같지 않았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누구보다 힘들게 여름을 보냈을 아기와 양육자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타들어 가는 거리를 피해 도서관으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실로 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 위원님들이 움직였습니다.


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은 몇 가지 점에서 달라졌습니다. 우선 북스타트 심의를 위한 출판사 심사 요청 도서의 출간 기준일이 2022년 11월 1일~2024년 6월 30일까지로 늘었습니다. 2024년부터 선정도서 발표를 예년과 달리 10월 말로 앞당김과 동시에 심의 대상 그림책의 출간 기간을 확대하였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 결과 발표가 연말임에 따라 연초에 지자체에서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심사 요청 대상 도서의 출간 기간이 늘어난 만큼 도서의 양도 늘어 심의를 거친 그림책의 수는 780여 권으로 예년의 2배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지역선정위원회가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전문위원도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였고, 초등저학년 대상 북스타트 책날개와 시범사업인 임산부를 위한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도 함께 심의하였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앞서 2월에 북스타트 담당자 직무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북스타트 그림책, 활동 사례, 북스타트코리아의 지원 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직무 연수에 참여하신 사서와 담당자들이 북스타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에서 북스타트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견을 서로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지역 도서 선정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지역선정위원과 전문선정위원 모두 780여 권의 책들을 보았습니다. 많은 책 앞에 숙연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이 책들을 만들기 위해 애쓴 작가의 노력이, 그리고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마음 담아 편집하고 제작해 주신 출판사의 노고가 느껴졌기 때문이며 출판이 어려운 시기이고, 특히 아이를 만나기 힘들다는 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확인되는 이 시기에 어린이책을 출판하는 일들도 녹록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 권 한 권 확인하며 북스타트는 아기와 양육자가 그림책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의 중요함을 힘주어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소리를 내어 읽어보고, 그림에서 보여주는 색감과 모양과 구도, 주제의 표현 방법이 그림책을 듣고 볼 아이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가를 기준 삼았습니다. 


지역선정위원은 어린이 담당 사서, 자원활동가, 어린이책 관련 단체 회원 등으로 지역 상황에 맞게 구성하였으며, 많은 분이 선정에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함께 보는 힘을 우리는 믿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림의 형식, 소재 등 공통적인 부분이 꽤 많았다. 유행보다는 작가의 고유한 특성을 살렸다면 더 좋았겠다. 상품화를 위한 그림책이 아닌, 어린이의 무한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그림책이 필요하다”라는 따끔한 선정 후기를 이야기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보는 관점과 태도는 달랐지만 좋은 책이 더 많은 아기와 양육자를 만나고 읽혀지기를 희망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어떤 책이든 책은 사람을 만나야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는 선정위원의 말씀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어린이책을 출판하는 과정에 작가도 출판사도 좀 더 새로운 시도와 비문학도서의 출간에도 힘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되었습니다. 북스타트 단계별 도서 선정이기에 좀 더 폭넓은 독자층을 가진 그림책은 아기마중 도서로 추천할 수 있도록 안배하였습니다. 아기마중 도서는 이제 부모가 되는 분들이 그림책을 알게 되고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기를 희망하며 선정하였습니다. 초등 저학년에게 주는 북스타트 책날개 도서는 어린이 스스로 책 속 주인공으로 이입되어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하려 노력했습니다.


2024년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기억할 해가 될 것입니다. 독서의 열기가 전국을 들끓게 했습니다. 좋은 영향입니다. 오래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해마다 선정되는 북스타트 도서도 어린이와 양육자들에게 책 읽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정된 도서 한 권 한 권을 볼 때마다 눈이 번쩍이고, 어느새 미소 짓고 상상하고 꿈꾸는 모습을 마주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린이책 출판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참여해 주신 선정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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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오혜자(초롱이네도서관 관장, 북스타트코리아 자문위원)


참으로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러 날을 청주에서 서울로 오가며 작년과 올해 세상에 선보인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살펴본 그림책은 대략 780여 권입니다. 추가로 논의한 책들이 있어 좀 더 됩니다. 다른 바쁜 일이 없었냐고 누가 묻는다면 신기하게 딱 그만큼의 시간이 났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보다 더 중요하게 의미 있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도서관과 북스타트 현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단한 시절을 견디고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주어지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북스타트 심사 요청 도서로 신청한 그림책을 마주하니 이 많은 이야기를 지은 작가와 출판사의 노고가 먼저 느껴집니다. 북극곰이 딛고 있는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가듯 종이책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응원의 마음으로 한 권씩 읽다 보면 어느새 웃다가 감동하다가 힘을 받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그림책의 힘’이지요. 


심의를 마치고 돌아보니 아기와 어린이의 섬세한 마음을 알아주는 책, 세상의 경이로움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책, 어린이의 유머와 명랑한 심성이 잘 드러나는 책, 한 발 더 내딛도록 용기를 주는 책과 같은 범위에서 살펴보고 좀 더 깊게 논의한 것 같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만의 차별성으로 아기와 양육자가 함께 읽고 읽어주는 책이라는 기준을 두고 있는데요, 최종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이야기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권의 새로운 그림책을 만나기까지 공들이고 손을 보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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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이지원(그림책 연구가, 번역가)


작년 북스타트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함께 일하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선생님이 참여하고, 올해는 선정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선정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간사님들이 정성스럽게 정리해 놓은 700여 권의 책들이 주는 부담이 상당했다. 대한민국 그림책 출판의 문턱이 이렇게 낮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적인데 내가 아는 작가들은 왜 책을 못 내고 지지부진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런 책은 왜 만드는 것인지 싶은 책이 꽂혀 있는 걸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나무야, 미안하다.


책을 다 훑어본 후 각자의 리스트를 가지고 만난 대면 선정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중요한 선정 작업이 나 같은 개인이 뭐 배우라고 있는 것은 아니니 순전히 부차적인 일이지만, 함께 읽기를 통해 만나는 그림책으로서의 어린이책, 영유아의 인지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작품으로서 훌륭한 책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을 배우게 된 것은, 현장에서 책과 아이들을 함께 접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책 생태계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요소에 대해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그림책 문화와 환경에 북스타트가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 일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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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조은영(그림책 작가)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수많은 답이 있지만, 북스타트의 선정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양육자가 어린이에게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양질의 그림책, 그리고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그림책이 그 기준입니다. 북스타트는 각 연령 단계에 적합하면서도 예술성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선별하기 위해, 어린이 같은 마음과 양육자의 경험, 도서관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그림책 창작자로서의 태도를 모두 고려하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780권이 넘는 그림책 중, 요즘 유행하는 작가의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완성도가 높아도 이런 그림책들은 선정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북스타트의 연령 단계에 맞지 않아 제외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이를 뛰어넘어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책과, 깊은 사유가 필요한 철학적인 그림책들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북스타트 선정 과정은 방 한가득 펼쳐진 우리나라 그림책을 보며, 혹시 놓친 작품은 없는지 신중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스타트가 20여 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고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5년 북스타트를 통해 어린이의 작은 손에 핸드폰보다 ‘좋은 그림책’이 다정하게 닿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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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한남희(송파위례도서관 사서)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참여하는 것은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갓 출판된 그림책을 누구보다 먼저 읽고 그림책의 흐름과 경향을 엿볼 수 있고, 사서들과 독서동아리의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기관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주저 없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쉬는 월요일에 교육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래, 괜찮아. 외부 교육 시간도 받고, 보상휴가도 생기잖아.’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하지만 산더미 같은 책을 본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설상가상, 휴가 기간에 맞물려 주어진 시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지?’ 어느새 의욕은 저만큼 사라지고 막막함과 두려움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그냥 양말이나 모자, 가방, 신발을 선물하지 왜 하필이면 책이람?’ 하는 반문은 곧 책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쳤습니다. 이때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사전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이었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 시간들은 대상에 따른 그림책을 보는 눈과 생각을 한층 넓어지게 하는 전환점이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책의 산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는 어떤 책이든 책은 사람을 만나야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서들과 동아리 선생님들과의 모임 일정 조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들은 마치 흐릿한 렌즈를 조정하는 듯,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선명하게 바꾸고 놓치면 아쉬울 뻔한 순간을 되찾아 경이로운 세계로 저를 이끌었으니까요. 그렇게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2024년의 여름은 바쁘게, 뜨겁게, 새롭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최종 도서를 선정을 마친 날, 큰 산을 넘은 듯 커다란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들이 곧 태어날 아가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양육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양육자들에게 공감과 이해의 마음을 나누고 모두 함께 응원하고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로 닿길 바랍니다. 저희들이 온 마음을 다해 선정한 2025 북스타트 도서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시 송파구 지역선정위원 전체 소감


한남희 사서(위례): 더운 여름 선생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서미림 사서(위례): 그림책을 읽고 다 같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시간들이 정말 좋았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신아름 사서(글마루): 좋아하는 그림책을 실컷 보고 그림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도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은혜 사서(위례): 개인 일정으로 바쁘셨을텐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해 주신 동아리 두 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송수선(송파글마루 ‘북돋움’(북스타트 그림책 재능나눔 활동가들의 모임) 동아리 대표): 올 여름 그림책을 맘껏 읽으며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백현아(송파위례 ‘독서는 핑계고’(그림책 독서토론 동아리 대표): 무더운 여름 그림책과 선생님들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네요. 뿌듯함도 아쉬움도 남는 새로운 경험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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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반세현(순천기적의도서관 사서)


지난 여정 동안 ‘어린이’를 위하는 마음 그 하나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 소리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감상하며, 아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780여 권의 그림책을 살펴보니, 요즘 그림책의 유행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의 형식, 소재 등 공통적인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그 특징들이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유행을 덜어내고 작가의 고유한 특성을 살렸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품화를 위한 그림책이 아닌, 어린이의 무한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그림책 말이에요.


심사하면서 모두 유념했던 점이 있습니다. 선정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책이지만 북스타트의 취지와 맞지 않은 책은 아쉽더라도 기억 속에 남겨두기로 모두 동의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상기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하는 일이야말로 사서가 해야 하는 일인데, 현실은 다른 업무로 바빠 본질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서 선배님들 그리고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봉사를 하신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을 만나 ‘그림책’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책을 보느라 힘드실 법도 한데 그림책 탑에 쌓여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행복해하셨습니다.


전국의 어린이들이 북스타트 도서를 접하고, 그림책과 함께 따뜻한 인생을 시작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 시작의 길에 우리의 응원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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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최성미(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운영자)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이 운영한 ‘2025년 북스타트 지역선정위원회’는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을 거점으로 패랭이꽃그림책버스·학교도서관·어린이도서연구회·원주시그림책도서관으로 구성된 스무 명의 도서 선정위원이 활동했다.


본격적인 도서 선정 전, 어떤 기준으로 그림책을 살펴보면 좋을지에 관한 다섯 번의 사전 강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기 그림책을 바라보는 예술적인 시각을 알려준 문승연 선생님, 북스타트 단계별 그림책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밝혀줘 도서 선정 내내 등대가 되어줬던 박소희 선생님, 그림책이 일상에서 어떻게 예술로 다가오는지를 다정하게 알려준 이상희 선생님, 유아와 어린이에게 과학 그림책은 굳이 필요 없다며 아름다운 그림책의 필요함을 강조한 이정모 선생님, 누가 봐도 그림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져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던 이지원 선생님. 다섯 번의 강의를 모두 들은 지역선정위원들은 의기충천한 모습으로 하루라도 빨리 북스타트 심사 대상 그림책을 펼쳐보고 싶어 했다.


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꼬박 석 달에 걸쳐 780여 권의 그림책을 함께 살펴봤다. 훌륭한 그림책을 만나 설레기도 하고, 실망스러운 그림책으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이 책을 그림책이라 할 수 있나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안달하게 만드는 그림책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하나 고뇌에 빠지기도 했다. 어른의 눈으로 어린이 그림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도서 선정을 하다가 이거다 싶은 그림책을 만나면 함께 보며 기뻐하다가도 마지막에는 서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이 어린이에게 맞는 건가요?” 어린이에게 좋은 그림책은 어떤 그림책인지 끝없이 고심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역 도서 선정을 마친 후 지역선정위원들에게 간단한 설문을 요청했다. 지역선정위원회 활동을 마치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여름과 주말, 시력과 건강을 조금 잃었지만, 그에 비해 얻은 게 너무 많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그림책을 보는 안목과 근력이, 심지어 빨리 보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자랑한다. 요즘 그림책의 흐름과 훌륭한 우리 작가를 더 많이 알게 된 점, 북스타트 도서 선정 과정을 알게 되고 도서 선정위원으로 참여까지 하게 된 것 등 잃은 것에 비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했다. 오히려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다고, 더 부지런히 읽어야 했다고, 선정위원들과 좀 더 의견을 나누면서 해야 했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할 거라며 그간의 어려움은 싹 다 잊어버린 채 착한 얼굴들을 했다.


‘북스타트’라는 말을 좋아한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북스타트 운동이 지금은 영아에서 초등 저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책을 선정하고 있지만 좀 더 대상을 확대하면 좋겠다. 2025년 도서 선정에는 ‘아기마중’(임신부를 위한 그림책)이 있었다. 베이비·플러스·보물상자·책날개의 그림책을 선정할 때보다 훨씬 더 감정 이입해서 선정할 수 있었다. 책을 처음 만나는 나이가 아이일 거로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편견이 아닐까 싶다. 진정으로 책을 만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생애주기별 북스타트 도서 선정이 꼭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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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조영현(하남시 신장도서관 조영현)


책과 도서관이 좋아 선택한 공공도서관 사서, 하지만 업무에 지쳐 책은 항상 품에 지니고 있지만 거의 읽지 못해 집 안 서가에 꽂혀만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어린이자료실과 북스타트 업무를 맡으며 그림책에 대한 호기심과 그림책이 주는 다양한 감정에 매료되었고, 특히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과 경험을, 그리고 부모에게는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지역위원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지역위원을 맡으면서 여러 출판사에서 정말 많은 책을 보내주시어 매우 당혹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그림책을 어찌 평가해야 할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내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분들과 경기은빛독서나눔이 어르신들, 그리고 동료 사서 모두가 비록 쉽지 않았지만 성심성의껏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지역선정위원회를 진행하며 많은 양의 그림책을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실제로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분들과 수서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평가하였고, 특히 주제, 글자 크기, 삽화의 표현 능력 등을 주로 보아 북스타트 도서로 선정하였습니다.


매년 구매해 오던 북스타트 도서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토론하고 한 권 한 권마다 고심하여 선정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북스타트 도서 선정을 위해 같이 고민해 주신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경기은빛독서나눔이, 동료 사서 분들 모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선정한 그림책들이 담긴 꾸러미가 아기와 어린이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어 더욱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기회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