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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에 대한 낙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 신작에서 난독증 문제 다룬 소설가 맬컴 더피
게재: 2022. 5. 4.
작성: 알렉스 스틱
출처: 북트러스트 홈페이지
맬컴 더피가 중학교에서 난독증 진단을 받은 자신의 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왜 난독증을 자신의 세 번째 소설 <거짓말의 행간(Read Between Lies)>의 핵심에 두었는지도 설명합니다.
작가님의 책을 읽어 보면 난독증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작가가 쓴 작품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난독증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큰딸 탈룰라가 중학교 때 난독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딸이 여러 가지를 처리하는 데 서툴고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검사를 받고 나서야 난독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난독증에 관한 영화의 각본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마이크 존스와 그의 엄마 팻 존스의 실화를 다룬 단편 영화였죠. 마이크는 성적도 나쁘고 불량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여러 번 퇴학당합니다. 하지만 팻은 마이크가 실은 똑똑하고 좋은 아이라는 사실을 알죠. 팻은 자신이 개발한 방식으로 마이크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마이크는 훌륭한 학생이 됩니다. 팻과 마이크는 난독증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한 학습 플랫폼 네시(Nessy)를 설립합니다.
저는 각본을 쓰면서 팻과 마이크로부터 난독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난독증에 관한 부분과 다른 부분 사이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난독증에 관한 측면이 이야기의 다른 요소들을 압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글쓰기는 균형입니다. 난독증이 소설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소설에는 이야기해야 하는 다른 요소들도 있죠. 책을 쓰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잘 흘러가는지, 줄거리의 요소들이 서로를 보완하는지 살피면서 썼습니다.
난독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나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경험을 통해 알게 되신 것도 좋고 책을 쓰면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신 것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난독증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난독증 여부를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난독증을 오래 겪은 성인이라도 여전히 읽고 쓰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네시(Nessy)와 같은 플랫폼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전문가와 조직도 많고요.
난독증은 사람마다 그 양상과 범위가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방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 딸의 경우 쓰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글자를 직접 만지며 배운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읽는 것이 어렵다면 오디오북을 듣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각 단어에 대한 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능숙한 독자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이 됩니다.
책 속에서 주인공 토미는 난독증을 숨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른 인물들도 난독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요. 이 사회에 난독증에 대한 낙인이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렇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독증에 대한 낙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어린 나이에 난독증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은 학교마다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눈이 나쁜데 안경을 쓰지 못하면 학습에 큰 지장을 받겠죠. 난독증에 대한 접근도 이와 같은 방식이어야 합니다. 학습의 어려움은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학습 방법만은 마련해야 난독증으로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난독증과 관련하여 어린 독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난독증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난독증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난독증이 있어도 성공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난독증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난독증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혹시 난독증이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셨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난독증 전문가들과 논의하여 책의 글꼴로 난독증 친화적인 ‘버다나(Verdana)’를 선택했습니다. 글자 크기도 너무 작지 않게 했고요.
새롭고 자신과 관계된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오디오북도 출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