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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스타트 뉴스레터 76호 - 북스타트를 수업 시간에 소개하다
22-12-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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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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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를 수업 시간에 소개하다

 ― 미래를 책임질 중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것


“학생들에게 북스타트를 소개하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2020년 4월, 한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문의를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가정 과목 수업 시간에 북스타트를 이용해서 그림책을 통한 부모 자녀 간의 관계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정 과목의 학습지도요령에는 ‘유아의 생활과 발달을 이해하고, 보다 나은 관계 맺기에 대해 배운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또한 ‘육아 중인 가정과 지역의 연계’에 대해서도 공부합니다. 북스타트가 이러한 학습을 돕는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책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장차 아이와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선생님의 바람이었습니다. 


중학교 학습지도요령(2017년 고시) 해설 기술·가정편 및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2017년 고시) 해설 가정편(문부과학성)


수업 시간에 북스타트를 소개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북스타트에 대해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것은 장기적으로 사업 지속의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중학교에서의 실천을 발판으로 삼아 북스타트를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쿄 가쿠게이대학 부속 세타가야중학교

‘그림책 나눔’(share books)의 즐거움을 깨달은 중학생


2021년 가을, 수업이 진행된 곳은 도쿄 가쿠게이대학 부속 세타가야중학교입니다.  

가정 과목의 교사인 세키노 카나에 씨는 전년도부터 유아 발달에 대한 수업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림책을 수업에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 사서인 무라카미 쿄코 씨에게 상담하여, 발달과정에 맞는 그림책을 선정하는 내용으로 네 시간짜리 구성의 수업을 계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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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 북스타트 재팬은 4교시의 강사로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각각 한 시간씩 네 학급, 총 137명의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자리에 앉은 학생들. 유아를 위해 자신이 고른 그림책을 손에 들고, 모둠별로 둥글게 둘러앉습니다.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관장님’이라고 불리는 무라카미 씨와 함께 세키노 씨가 다정한 눈빛으로 학생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배움을 통해서 유아의 육체적·정서적 발달을 뒷받침하는 어른의 역할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서 유아와 마음을 잇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해요”


마지막 수업은 3교시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학습을 활용하여 어린이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1, 2교시에서는 유아의 발달과정에 대해 알아봅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연령을 나누어 맡아서 해당 연령별 ‘언어발달’ ‘정서발달’ 등의 발달과정을 정리해갔습니다. 그리고 ‘이 나이의 아이에게는 어떤 그림책을 골라주면 즐거워할까?’라고, 읽어주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림책을 고르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아의 발달과정을 배우고, 발달과정에 있어서 어른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유아와 실제로 관계를 맺을 기회를 갖게 하고 싶다’고 생각한 세키노 씨는 3교시에 어린이집 원아를 초대해 만남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원아와 실제로 만나서 그림책을 즐기는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가정 과목 학습을 심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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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기분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연습의 성과를 발휘했습니다.



그림책을 고르는 다양한 시점

 

4교시 수업에서는 조사한 것과 교류한 체험을 토대로 모둠별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림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즐겁게 단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자립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등 교육적인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이야기에서 안도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그림책을 즐겼으면 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란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 즐거움과 만남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으며, 다양한 생각들이 공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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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한 그림책을 서로 읽어주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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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토대로 이야기하는 NPO 북스타트재팬 직원
 


북스타트 영상을 보고는 ‘대박!’

 

수업의 마무리를 담당한 북스타트재팬에서는 북스타트 활동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실제 영상으로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자 “와! 그림책 엄청 본다!” “이렇게 웃는구나!”라며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에도 주목해 보세요. 아기를 보며 매우 행복해하는 것 같죠?”라고 하자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활동의 목적을 전달했습니다. 


“아기는 사랑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어른도 그림책을 통해 말을 걸면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한 ‘그림책 나눔’(share books)의 순간을 모든 아기들이 갖게끔 하는 것을 북스타트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 


지방자치단체들이 북스타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에게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가 중학생의 마음에도 전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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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를 중학생들에게 소개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사회’의 시점에서 육아를 파악할 수 있다


세키노 | 평소 학생들은 육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막상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와 관계 맺는 방법을 몰라 당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스타트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림책이 부모와 자녀가 마음을 주고받는 수단이 된다는 것과 자녀의 성장에는 사랑받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중학생 때 배울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도 소중한 배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책의 힘'은 아기에게도


무라카미 | ‘책의 힘’에도 주목했으면 합니다. 그림책은 중요한 것을 응축해서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읽히는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책의 즐거움을 전해줍니다. 책을 즐기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행복의 한 형태입니다. 그림책으로 그 첫 계기를 선물하는 북스타트를 통해서, 아기가 저렇게 기뻐한다는 것을 137명의 학생에게 전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죠.


중학교 이외에서도 수업시간에 북스타트를 도입할 수 있나요?’


─ 어느 학교에서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세키노 | 초등학교의 ‘종합학습’ 시간이나 고등학교 가정 수업에서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종합학습’에서는 ‘지역사회’에 관해서도 배웁니다. 또한, 중•고등학교의 가정 수업 시간에도 ‘영유아 발달’ 외에 ‘지역사회’에 대해서 이수합니다. 실제로 북스타트에서 일하는 간사나 활동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객원 교사로 맞이하면 실감 나게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라카미 | 고등학생이라면 졸업하자마자 부모가 되는 학생도 있습니다. 육아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영위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도 북스타트와 같은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맺음말


이번 사례에서 부모와 자녀에 대한 지원이라는 북스타트의 기존 역할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간사이(関西) 지역의 중학교에서도 같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치 있는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교에 홍보해 감으로써 사업도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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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는 이런 활동도!

‘아기가 학교 가는 날’ 

―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의 사례  


사카이미나토시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아기와 만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로 선물 받은 그림책을 들고 온 초등학생은 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 그림책이 계속 책장 안에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아기가 학교 가는 날’ 활동은 학생들에게는 과거에 주변 사람들과 즐겼던 추억이 담긴 그림책을 오랜만에 꺼내 보기도 하고, 아기와 교류하는 가운데 자신이 어떻게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성장해 왔는지를 느낄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녀왔습니다!/

검진소 로비에서 북스타트 대면 활동 재개

― 도쿄도 다치카와시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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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린 아기도 그림을 열심히 보네요.”                


그림책을 물끄러미 보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아기 옆에서 양육자와 자원활동가가 즐거운 듯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양육자 및 아기들과 이야기 나누며 그림책을 건네주고 있는 다치카와시의 북스타트.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봄 이후 검진소의 유아건강검진 중단과 함께 북스타트도 그림책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었는데, 같은 해 가을에 검진을 재개하면서 북스타트 대면 활동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재개 후 유아건강검진에서는 인구의 밀집을 피하기 위해 그림책 읽어주기에 사용하던 방을 문진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동가정지원센터와 건강추진과가 논의한 결과 로비에서 검진 후 같은 공간에서 북스타트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정적으로도 부모와 자녀에게도 가장 좋은 방법을! 


검진과 동시에 북스타트를 재개한 이유에 대해 건강추진과의 니하시 노부유키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림책을 우편으로 보내는 것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보내는 것만으로는 아기와의 그림책 시간이 어떤 것인지, 왜 우리 시가 북스타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보호자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행정적으로도 양육자와 아기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검진소에서 직접 내용을 설명하면서 그림책을 건네주는 것이 이 사업에는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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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라서 더욱 안심할 수 있는 한때를!


북스타트에서는 아기와 양육자의 상황에 따른 육아지원정보를 먼저 간단히 설명합니다. 그림책에 대해서도 개요와 즐기는 방법 등을 말로 소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림책 읽어주기를 실시하는 등 시간 단축을 의식하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어 주며, “‘아기가 보고 있네요’라고 말하면 양육자가 정말 기뻐하더라고요”라고 말하는 자원활동가.


아동가정지원센터 직원 무라카미 쿠미코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출산과 육아에 따른 보호자의 불안과 고립감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합니다. “출산 후에도 조부모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아기의 탄생을 축하 받길 바랐다’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울먹이는 분도, ‘오랜만에 어른과 얘기했다’는 보호자도 있었습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대면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의 중요성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더욱 북스타트에서 편안한 한때를 보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다치카와시의 관계자 여러분. 그 생각이 코로나19 사태에 처한 보호자의 마음에 살며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다치카와시 북스타트 사업●

사업 시작: 2007년 8월 / 연간 출생 수: 약 1200명

책꾸러미 받는 곳: 3~4개월 유아건강검진에서 / 사무국: 어린이가정지원센터

연계 체제: 아동가정지원센터, 건강추진과, 도서관,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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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재팬 뉴스레터 2022 봄 (2022년 4월 발행/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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