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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9
    • 2019 북스타트 도서선정 총평
    • 2019 북스타트 도서선정 총평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1. 선정의 원칙 - 언어의 체험, 예술의 경험


      어린이들의 귀한 손에 올려놓을 최종 작품을 선정하는 일은 예상대로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이번에는 직접 책을 받아 읽는 학교의 어린이들, 그 어린이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후보 목록을 가져와주신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였다. 어린이 책을 통해 어린이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어린이책시민연대의 활동가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또한 각 지역에서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로 활약 중인 분들이 도서 선정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눈부신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어린이 책 비평의 전문가가 모여 활발한 토론을 나누었다. 상당한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단계를 두고 각 권의 의미, 북스타트 도서로서의 장점과 단점을 논의했다. 독서 문화 운동의 현장과 비평의 영역이 생생하게 만나는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그림 언어와 글의 언어를 체험하게 하고 예술적 경험을 안겨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선정에 임했다.

       

      선정위원회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준을 고려하였다. 첫 번째는 글과 그림의 균형이다. 어린이 책은 서사의 중요성과 더불어 시각적 완성도도 높아야 한다. 학령기 전후의 어린이에게는 그림이 글보다 더 친숙하며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이미지에 대한 감수성과 기초적인 미감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모호한 소리, 모호한 촉감에 의지하여 바깥의 세계를 상상하는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은 세계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마련해주는 최초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 상호작용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두 번째는 어린이 심사위원과 현장 활동가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 책들이 도달하는 마지막 지점은 책 읽는 어린이와 그들의 동행으로 함께 하는 양육자, 교사, 현장의 북스타트 활동가들이다. 북스타트는 아이들이 책과 더불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육아지원 활동이다. 책 꾸러미를 받는 전국 각 지역의 또래 아기와 어린이가 문화적 연결망으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과정이기도 하다. 책 꾸러미에 들어갈 책을 찾고, 꾸러미를 만드는 동안 양육자, 어린이, 봉사자는 다함께 하나의 바퀴를 굴리는 셈이다. 어린이의 삶을 좋은 출발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책을 찾는 일은 반드시 현장의 요청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론적 작업에 의존하기 쉬운 비평자는 활동가 여러분의 말씀을 최선을 다해 경청했다. 다만 가장 좋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원칙 앞에서는 흔들림이 없도록 작품에 따라 길고 정교한 토론을 나누기도 했다.



      2. 선정의 구체적 기준 – 새로움과 풍요로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출판된 지원 도서 가운데 기존 선정작을 최소한으로 반영하고 가능하면 새롭게 등장하는 작품을 목록에 올리고자 했다. 시대의 변화와 어린이 독자의 호기심에 적절하게 동행하는 도서를 선정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잘 알려진 기성 작가의 대표작과 신인의 작품 중에서는 가능하면 신인의 예술적 작업을 더욱 격려하고자 했다. 북스타트는 어린이책 창작의 생태계를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일에도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성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현장에서 강력하게 선정을 요청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목록에 포함시키도록 하였다.

       

      독자의 연령에 따라 각각의 시기는 발달의 차이가 크지만 비슷한 연령대 안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북스타트는 어린이들이 또래보다 서둘러 책을 읽는 것보다는 느긋하고 천천히 책과 오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성장의 속도를 존중하며 불필요한 양육자의 조바심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다만 어린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예술과 문학의 감상자로 첫 발을 내디딘다는 점을 고려하여 다양하고 풍요로운 각도에서 작품을 선정했으며 다소 실험적이면서 예술성이 높은 작품에도 충분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보아 목록에 반영하였다. 북스타트를 통해 처음 만난 그림책이 인생의 그림책이 되었을 때 손색이 없는 완성도 높은 목록을 구성하고자 했다.


      읽어주는 책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운율감과 리듬감이 살아있는 책인지 주목해서 보았다. 또한 어린이들이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책인지 살펴보았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3. 선정 과정에서 발견한 의미


      2차 선정을 위한 토론에는 전문가와 활동가, 지역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차 선정에서 이루어진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확인과 더불어 몇몇 예민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상업적인 기획이 앞서는 그림책을 북스타트 도서로 선정하는 것이 좋은가?’에 관해서는 ‘작가의 예술적 표현 의지가 존중되고 독창성이 잘 드러난 작품을 선정한다’는 의견으로 정리되었다. ‘인종적 다양성을 비롯한 반편견의 요소를 얼마나 엄정하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높아지고 있는 인권 의식과 세계 시민교육의 현황을 반영하여 예년보다 더욱 정밀한 시각으로 검토한다’고 정리하였다. 



      4. 도서 선정 결과


      2019년에는 모두 81종의 도서를 선정하였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북스타트 21종, 북스타트 플러스 25종,  북스타트 보물상자 35종이 선정되었다. 자세한 결과는 발표된 목록을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이번 선정과정에서 고마운 분들이 많다. 수백 권의 책을 읽고 밑줄을 그으면서 정성껏 심사에 함께 해주신 지역의 1차 선정 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별히 홍천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감사한다. 책을 보내주고 심사를 기다려준 출판사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기 위해 밤새우며 노력하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 기획자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 한 권이라도 더 멀리, 더 필요한 곳에 책 꾸러미를 보내기 위해서 이 모든 어려운 과정을 탄탄하게 이끌어가는 북스타트코리아의 운영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책읽기의 힘은 질문의 힘으로 이어진다. 자라면서 더 많은 것을 묻고 궁금해 하는 어린이가 더 즐겁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스타트는 그런 어린이의 모험에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 영유아 북스타트 지역선정위원회

        o 태백산소드림도서관

          박선영, 박미애, 정신애, 김미라, 정성아, 유은영, 서정은, 김병숙, 이정숙, 김경화

        o 정왕어린이도서관

          고경금, 권복조, 박인선, 김지영, 차정임

        o 노원평생학습관 참여자

          이주희, 정지은, 최경화, 최미선, 홍은경


      * 어린이 북스타트(책날개) 지역선정위원회

        o 경덕초등학교 박고은 외
        o 내촌초등학교 최고봉 외
        o 어린이책시민연대 김영미 외


      * 심사위원

        김지은, 류영선,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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